기관지염이 감염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 반면 천식은 감염이 아니라 오로지 만성염증때문에 병이 진행됩니다. 호흡곤란과 기침, 그리고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이 가래 때문일 수도 있고, 기도수축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기관지의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은 경련을 일으키며, 점액이 분비되어 생긴 끈끈한 가래는 기관지를 막아 숨이 찹니다.

우리는 여기서 천식 환자가 숨이 차는 것이 과도한 염증 때문인지, 기도수축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가래가 기도를 막아서인지 그 원인을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 원인에 따라 치료하는 방향 자체가 바뀌고 처방약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간혹 천식이니 천식약을 먹겠지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약 처방약이 서로 바뀌게 되면 효과없음에서 끝나지 않고 오히려 호흡곤란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꼭 주의해야 합니다.

염증, 기도수축, 가래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기관지조직에는 변형이 생겨나게 됩니다. 부어오르는 증상+기관지수축이 나타나면서 자주 쇼크가 올 수 있고, 호흡곤란은 결국 폐와 심장에도 무리를 주어 영구적인 폐기능저하, 심장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아직 심장기능의 저하가 나타나기 이전 상태라면 윤폐탕을 처방하여야 하고, 심장기능 저하까지 발생되었다면 소통음을 사용하여 호흡량을 개선시켜줄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전신에 걸쳐 분포되어 있어 여러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위 그림에서 보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되면 기도가 수축되어 좁아지고,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기도가 이완되어 넓어집니다. 그리고 자율신경은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과립구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부교감신경이 자극되면 림프구의 활동성이 높아지면서 과잉 염증을 만들어냅니다. (자율신경이 저조하면 반대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 쉽게 됩니다.)

부교감신경 항진형

부교감신경이 자극된 유형은 주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염증이 기도점막을 붓게하고 기도를 수축시켜 긴박한 쇼크나 호흡곤란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양방에서는 부교감신경 안정 관련한 항콜린제를 사용하거나, 교감신경 자극을 위한 아드레날린 작용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만약 아드레날린 작용제를 썼을 때 효과가 없거나 몸에 열이 나고 염증이 심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면 항콜린제를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원에서는 부교감신경 항진형을 습윤증으로 보고 있습니다. 몸의 열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에 습이 차는 상태를 말하며, 기관지점막에 습이 차면 부어오르면서 기관지 통로가 좁아닙니다. 따라서, 본원에서는 이 경우에 항진된 부교감신경을 가라앉혀주고, 흉부에 몰린 습(진액)을 순환시켜주는 윤폐탕 처방을 적용합니다. 환자가 해당 처방을 복용하면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줄어들고 기도개방, 부종감소 등으로 인해 호흡량이 높아집니다.

교감신경 항진형

교감신경이 자극된 유형은 주변환경의 공기상태에 따라서 염증이 생깁니다. 집먼지, 곰팡이, 휘발성물질, 담배연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목이 쉽게 쉬거나 가래가 낍니다.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체내 진액이 빠져나가 건조해지는데 기관지에도 똑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점액층이 말라 건조해집니다. 점액층은 공기중의 작은 오염물질들을 흡착, 제거, 배출해주는 역할을 해주는데, 교감신경 항진형의 경우 점액층이 없기 때문에 더 쉽게 오염공기에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체내 진액이 빠져나가며 가래를 만들고, 몸은 건조하기 때문에 가래가 끈끈한 상태가 됩니다. 끈끈한 가래는 기도를 막아 마치 기도수축이나 기도점막 부종처럼 호흡량을 감소시킵니다.

본원에서는 교감신경 항진형을 건조증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기에 매우 예민하고 염증이 자주 발생되는 상태, 그리고 진액이 모두 빠져나가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상태에서 가래가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본원에서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혀주고, 체내에 부족한 진액을 채워주는 윤폐탕 처방을 적용합니다. 항진된 교감신경이 가라앉으면서 일상적으로 평이한 공기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고, 진액이 충분히 채워지면 기관지에 점액층이 형성되면서 오염공기를 한번더 차단해주고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해줍니다.

본원에서 중증호흡기질환 환자들을 치료해보면 정작 호흡기의 문제보다 심장이나 혈액의 문제 때문에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경우에는 심혈음을 보하고 탁혈개선,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소통음 처방을 통해 산소공급량을 늘려주도록 치료하고 있습니다.

천식의 문제는 초기에는 가벼운 기침의 문제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흡곤란의 문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심장의 문제까지 이어지는 질환입니다. 초기 치료에서 기관지의 영구변형이 나타나지 않도록 염증반응을 막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중증 치료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호흡기처방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과 혈액을 위한 치료까지 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 01

  기관지 이완

  기관지를 이완시켜 넓어지게 해줍니다.

• 02

  점액층 생성

  호흡기를 촉촉하게 하고 점액층을 만듭니다.

• 03

  호흡기 보호

  외부적인 공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줍니다.

• 04

  염증완화

  과도한 염증반응을 가라앉혀줍니다.

• 05

  가래 배출

  가래를 묽게 배출해줍니다.